전대 앞두고 특정 후보 교통정리 관측
지난 4.13 총선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휩싸인 정치권이 오는 27일 새누리당내 친박계의 대규모 만찬 모임을 주목하고 있다.
만찬의 주선자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인데다가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과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박덕흠 의원(보은·영동·옥천·괴산),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녹취록 파문으로 불출마한 서 의원의 대체자 물망에 오른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청원 의원 측이 최근 출마 요청이 거듭됐으나, 결국 불출마를 택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서 새누리당내 친박계 의원 50여명에게 만찬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만찬을 두고 서 의원의 불출마로 대표주자가 부재한 친박계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하려는 이 중에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교통 정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친박계에서는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이정현 의원(전남 순천)·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홍문종 의원도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서 의원과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18일에 서울 모처에서 모여 서 의원을 대신할 당권주자를 상의했지만, 비박계 후보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이 후보로 거론됐다는 말도 있으나, 참석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당초 서 의원을 지탱해줄 친박계 최고위원 3인방(함진규·이장우·조원진)과 복당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조합도 들리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회동이 이뤄지는 오는 27일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만 아니라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친박계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며 “당 대표에 출마한 비박계 후보 중엔 친박계에 대한 심판론도 서슴없이 꺼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친박계로서는 전대 이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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