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부업체도 상당수 있어
21일 오후 한남대 대학가 앞.
골목바닥마다 7~8개의 대출광고명함이 거리를 뒹굴고 있었다.
대학가 앞뿐 아니라 일부 대출 명함들은 학교 안에도 눈이 띄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학자금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들을 겨냥한 대출광고명함이 캠퍼스에 등장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캠퍼스에 뿌려진 대출명함 중엔 무등록 대부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고금리 등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대출명함이 대학가까지 파고 든 것은 등록금 부담이나 생활비 마련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정보공시센터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5년 1학기 학자금을 받은 대학생은 충남대 2210명(16.7%), 한남대 3159명(24.6%), 배재대 2491명(25.7%), 목원대 2662명(29.7%), 대전대 2370명(24.3%), 한밭대 1419명(11.7%)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6개 대학의 평균은 22.12%로 대학생 5명 중 1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중 등록금뿐 아닌 생활비까지 대출한 학생은 충남대 2210명 중 1565명, 한남대 3159명 중 1785명, 배재대 2491명 중 1405명, 목원대 2662명 중 1499명, 대전대 2370명 중 1413명, 한밭대 1419명 중 904명으로 학자금 대출 학생의 과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대학가까지 대출 광고 명함이 진출했지만 무자격 불법 대출업체들도 상당수 있어 학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대출 명함 중에서는 명함에 업체명도 없고 번호와 대출내용만 있는 명함도 상당수다.
한남대 이제원(25)씨는 “대출광고명함을 학교까지 뿌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혹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장소에서 광고물을 함부로 뿌리는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9호에 해당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의 형으로 처벌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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