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문우람의 승부조작과 오승환의 96마일… 야구팬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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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문우람의 승부조작과 오승환의 96마일… 야구팬 ‘엇갈리는 희비’

  • 승인 2016-07-21 15:29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 NC 다이노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연합뉴스

이태양, 문우람, 안지만… 21일 세명의 야구선수들로 포털이 온통 시끄럽다. 이 와중에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더블헤더 경기에서 두개의 세이브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있다.

먼저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21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고의로 볼넷을 던지는 등의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이태양 선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이태양의 프로 입단 동기인 문우람(상무) 역시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문우람이 먼저 승부조작을 제안해 이뤄졌으며, 이들은 경기 일주일전 구체적인 경기일정, 승부조작 방법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태양은 1회 고의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를 조작해 2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 이태양에 이어 '입단동기' 문우람도 승부조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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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양에 이어 '입단동기' 문우람도 승부조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연합뉴스

이태양의 승부조작 혐의에 삼성라이온즈 안지만의 원정도박 소식까지 전해져 우울한 하루를 보내던 야구팬들을 웃게 해준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오승환의 세이브 소식 이었다.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잡으며 1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또다시 1이닝 무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 타자였던 라이언 쉼프에게 던진 4구째 공의 구속은 시속 96.5(155km)마일로,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 구속이었다.

오승환은 오늘에만 두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에 팬들은 “진정한 ‘파이널 보스’의 모습”이라며 오승환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오승환이 하루에 두개의 세이브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있다./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오승환이 하루에 두개의 세이브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있다./연합뉴스

물론 오승환을 응원하는 여론 뒤에는 과거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그의 이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늘 삼성의 안지만이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투자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며 엇갈린 두사람의 행보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오승환의 과거 혐의는 지울수 없는 오점이다. 하지만 오늘 오승환의 96마일의 공 또한 야구팬들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한 것 또한 사실이다.

네 선수들의 엇갈린 행보, 이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기쁘면서도 씁쓸하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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