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등 서식, 해안 비경 뛰어나
해양레저수요 확산 속 관심
체류시설 궁시도 거점개발 의견도
1400년 전 충청인의 선조 백제 사신이 중국을 오갔던 바닷길인 ‘백제사신길’을 관광자원화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백제사신길에 산재한 무인도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하면 생태체험관광 수요가 충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한반도 고대삼국 중 ‘문화강국’이었던 백제는 서해로 사신, 상인 등이 중국을 오갔는데 이 루트를 ‘백제사신길’로 부른다.
태안 안흥항에서 우리나라 최서단 격렬비열도에 이르는 55㎞ 구간도 이에 포함된다.
백제사신길에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서식은 물론 비경을 간직한 무인도 14곳이 즐비하다.
주요도서인 정족도에는 가마우지와 멸종위기종 1급인 매 서식으로 유명하다.
옹도는 등대섬으로 유람선 운항이 가능하며 수려한 동백나무 군락이 있어 가족단위 자연학습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난도는 천연기념물 제334호인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다.
병풍도의 경우 높이 77m의 병풍모양 해식애(바위섬) 풍광이 빼어나며 석도는 다양한 색깔을 띤 수석이 즐비하다.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는 영해기점 도서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이처럼 수려한 무인도 자연환경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선 백제사신길에 있는 궁시도를 ‘꿀단지’(honny pot) 방식으로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꿀단지 방식은 중심 거점을 두고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개발 형태다.
1975년까지 주민이 살았던 궁시도는 현재 무인도이지만 현재 이동통신기지, 임시체류시설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선박 접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장기적으로 궁시도에 급수와 숙박시설을 갖출 경우 주변도서인 흑도, 난도, 삼도, 병풍도 등을 연계, 관광자원 개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발 가능한 관광프로그램으로는 체험 및 수산물채취, 해양레포츠, 요트, 바다낚시, 스쿠버탐험 등이 거론된다.
백제사신길 무인도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침식지형이 많아 경사가 급한데다가 수직암벽으로 된 도서는 선박 접안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개발 계획 수립 시 환경파괴 논란에도 휘말릴 소지도 있다.
충남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사업성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해양레저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서해 무인도가 관광자원화되면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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