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최고위원 단일화 문제도 관심사
새누리당 8ㆍ9전당대회는 서청원(8선 경기 화성갑) 의원의 출마 여부라는 막판 변수 때문에 여전히 구도가 잡히지 않고 있다.
고심의 배경은 계파 간 대결구도 때문이다.
출마는 곧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 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4 ㆍ13총선 패인으로 ‘공천 갈등’ 문제를 가장 크게 지적한 백서(白書)의 결론도 부담된다.
합의추대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 비박계의 ‘추대 동의’는 고사하고,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교통정리’가 안 됐다.
범(凡) 친박인 이주영(5선, 경남 창원 마산 합포) 의원이 ‘완주’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친박계 의원만 한선교(4선), 이정현(3선) 등 3명으로 늘었다. 비박계의 ‘복당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의원이 18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서 의원의 출마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 의원도 “총선 책임자의 당권 도전은 불가하다”면서 “만약 서 의원이 출마하면 (낙선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출마하기만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주변의 공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서 의원의 출마는 계파 대결 구도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에선 최고위원 선거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최고위원에는 비박계 강석호(3선) 의원과 친박계 이장우(대전 동구), 함진규(이상 재선) 의원과 중도 성향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성 몫인 여성 최고위원에는 이은재 의원(강남병)이 18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최고위원 선거 열기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대전권에서 이장우, 정용기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벌써부터 ‘단일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의원은 동구청장, 대덕구청장을 같은 시기에 하고, 대전고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오는 29일 후보등록을 전후해서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와관련, 이은권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날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충청 최고위원 배출은 사실상 어렵다”며 막판 단일화 과정에서 시당위원장으로 역할론을 시사했다.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 모임도 20일 여의도에서 오찬회동을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된 충청 여론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 단일화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 대표 구도가 어떻게 짜여 지느냐에 따라 충청 후보 단일화 논의도 연동될 가능성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황명수 ㆍ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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