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복수직렬 확대, 실·국장 권한 강화
충남도가 민선 6기 후반기를 맞아 ‘일하는 지방정부’ 구현을 위한 조직 및 인사 정비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조직의 업무량을 슬림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인사에서는 복수직렬 확대, 실·국장 권한 강화 등이 핵심이다.
허승욱 정부부지사는 18일 기자실을 찾아 이같은 방안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도는 현재 진행 중인 조직진단을 통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업무량의 경감이다.
아직 구체적인 경감량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선 전체의 10%가량은 줄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감 대상은 도가 아무런 권한이나 역할도 없이 단순히 관리만 하는 업무가 해당한다.
도는 올 연말까지 일선 직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과감히 버려도 되는 업무를 선별한 뒤 정기적으로 있는 지휘부 회의 등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또 내포신도시건설본부 등 일몰부서와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회처럼 본청에서의 파견요인이 있는 부서를 어떻게 정비할지도 연말 조직개편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도는 최근 2년간 두 번이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 일환으로 안전정책과, 자연재난과, 사회재난과 등 3개과 15개팀으로 구성된 재난안전실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이에 앞서 2014년 말에는 11실·국 53과 232팀에서 11실·국 52과 226팀으로 조정하고 청양소방서 신설을 주요내용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인사 부분도 획기적으로 변한다.
도는 21일자로 사무관(5급) 이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복수직렬 허용 범위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컨대 농업직 공무원이 예전 일반행정직만이 갈 수 있었던 보직을 맡거나 반대 경우도 허용한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다.
또 특정 공무원을 특정 보직에 임명했던 과거 인사 관행을 벗어나 앞으로는 직원을 모 실·국에만 배치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한 뒤 구체적 보직은 해당 실·국장에 맡기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사 방침은 업무 융복합과 일선 현장 목소리를 중시하겠다는 방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허 부지사는 “조직개편과 인사 방침은 일 잘 하는 지방정부와 행복 충남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일선 현장 목소리를 청취, 더욱 발전적인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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