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이 올해 첫 도서관 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여전히 도서관 운영등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대학들이 지난해 제정된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평가를 앞둔 지역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7일 28개 충청권 대학들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장서수는 2015년 현재 평균 104.77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정된 ‘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최소 3명의 사서를 배치하고, 학생 1인당 70권의 도서를 보유해야 한다.
또 재학생 1인당 연간 2권이상의 도서를 늘려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시행령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도서관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28개 대학 가운데 19개 대학(67.9%)이 여전히 1인당 장서수를 법정 기준치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에 비해 1인당 장서수는 평균 2.89권 늘었지만 9개 대학은 기준치인 2권 이하 증가에 그쳤다.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도 대전대, 배재대, 중원대를 비롯해 절반에 가까운 13개교(46.4%)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전체 대학 총 예산 가운데 자료 구입비 비율이 1%에도 못미친 대학은 26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도서관 평가를 앞둔 지역대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이번 평가를 대교협 대학기관평가인증 연계나 각종 대학평가나 정부 재정지원사업 핵심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느슨한 기준치로 지적받는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기준치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연평균 장서증가수는 2.1권인데 시행령에는 전문대학은 1권, 일반대학은 2권으로 하향된 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인바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대학 도서관 예산이 좌지 우지 되는데 그동안 도서관 투자에 인색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갑자기 평가 기준을 높이거나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려 할 경우 대학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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