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량 따라 법정수업일수 맞춰 학사일정 탄력 운영
중리초, 내진 공사 등 영향… 대신 겨울방학 단축키로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초·중·고교 방학 일수가 학교별로 최대 한 달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1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중리초가 가장 이른 13일부터 최장 55일간, 대전중앙초가 29일부터 최단 21일간 방학에 들어간다. 두 학교간 방학 일수 차이는 무려 34일이다.
중·고교의 경우 신탄진중·한밭여중·대전동산고·서일고 등 28개교가 16일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19일부터 22일 사이 방학을 맞는다.
중학교는 최단기 방학이 21일, 최장기 방학은 45일이고 고등학교는 최단기 방학이 20일, 최장기 방학은 35일이다.
학교급별로 방학일수 평균은 초등 31.8일, 중학 28.8일, 고교 27.1일이다.
이처럼 방학 시기와 기간이 제각각인 것은 190일 이상인 법정수업일수만 맞추면 학교 재량에 따라 학사일정을 자유롭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중리초와 법동초의 경우 내진 공사와 학교 리모델링 등으로 여름방학이 긴 대신 겨울방학은 3주로 단축 운영한다.
또 일부 학교는 연말이면 수업이 느슨해지는 점을 감안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 겨울방학 기간을 앞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별 방학 기간이 일정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여진(45·대덕구)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방학기간이 2주 가량 차이가 나다보니 가족 행사나 휴가 등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거기다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을 따로따로 챙겨야 해서 자녀 양육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맞벌이 가정의 걱정을 덜기 위해 방학기간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한다.
돌봄수요가 일정규모 미만(5명)인 학교는 인근학교 또는 지역 돌범서비스 기관과 연계하고 미술체험과 영어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특성에 따라 방학 일수 차이는 불가피하다”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가급적 학기 중 돌봄운영 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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