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갑 제외시 사고 지역위 예상됐던 지역
조직 재정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지역위원장 인준은 당의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역위원장 인선 의결 결과, 지난 4ㆍㆍ13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던 위원장들이 대부분 직위를 유지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찾겠다는 목표와 달리 기존 인사들이 재신임을 받은 배경에는 지원자 중에 새 인물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 미뤄 당의 안정에 더 무게를 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지역위원장 인준 결과, 기존 위원장들이 재신임받은 지역위는 15곳에 달했다.
위원장이 교체된 곳은 단 1곳에 그쳤고, 3곳은 사고 지역위로 지정됐다.
대부분이 유임됐다는 의미다. 현역 의원들은 총선에서 당선됐기에 심사 통과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대신에,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맡고 있는 지역위가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당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이 가운데 복수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지역위는 8곳이며, 두차례 이상 연거푸 선거에서 떨어진 곳은 6곳이 해당됐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심사에 앞서 현 위원장이라도 낙선 횟수와 지역구 3위 낙선자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정밀 심사, 교체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들을 교체할 경우, 내년 대선에 확실한 외연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다가 차기 선거에서 경쟁자들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확실한 필승카드인가에 대해서는 당에서 확신 여부 등 고심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선거에서 떨어진 경력에도 대체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재신임을 받은 위원장도 더러 있다”면서 “중앙당으로서도 탈락시켰을 경우, 당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고심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물갈이를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온 것에 견줘 그 결과물 치고는 초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산갑을 제외하고 무려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떨어진 경력의 대전 대덕구나 3위 낙선자인 세종시는 애초부터 사고 지역위가 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고 예견됐다는 점에서 이번 심사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에서다. 총선 공천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일부 지역위도 있으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심사 도중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이 고려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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