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학버스 운전사 이장우 주무관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난 현 씨가 이 주무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충남교육청 제공. |
“생명의 은인” 감사에 “할 일 했을 뿐” 겸손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져 산길 배수로에 쓰러진 60대 뇌병변 장애 남성이 사경을 헤매다 통학버스 운전사에 의해 구조됐다.
운전사는 보령교육지원청 소속 이장우 주무관으로 교육 직원뿐만 아니라 충남도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8일 현장체험을 위해 학생들을 보령시 성주면 석탄박물관에 내려준 후 주변을 산책하던 이 주무관은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나는 희미한 소리를 포착했다.
사람의 신음소리를 직감한 이 주무관은 소리를 쫓아가 배수로에 떨어진 전동휠체어와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현 모(68)씨를 발견했다.
현 씨는 뇌병변 장애로 험한 산길에서 돌에 걸려 배수로로 떨어진 뒤 무려 20시간 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심한 탈진으로 현 씨는 조금만 발견이 늦었어도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 주무관은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자신을 겉옷을 벗어 현 씨의 체온을 유지했다.
이후 병원에 이송된 현 씨는 다행히 큰 문제없이 건강을 회복 중이다.
현 씨는 “이 주무관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 주무관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만약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항상 먼저 찾아가 구할 것”이라고 쑥스러워 했다.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평소에도 (이 주무관이)학생들의 통학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충남교육청 식구들이 모두 지역사회에 보다 따스하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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