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의원의 막말, 반국민의당 정서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김동철 의원의 막말, 반국민의당 정서로?

  • 승인 2016-07-07 17:42
  • 신문게재 2016-07-07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과 김 의원 간 거듭된 악연에 민심 이반 우려
호남선 KTX 서대전역 미경유 사태때 지역민 외침 폄훼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의 대전시민 비하 발언 파문이 반(反)국민의당 정서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김 의원이 대전과 악연 사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 지역인사들은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의 발언에 항의한다는 이유로 해당 의원을 지지해준 지역 유권자까지 헐뜯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김 의원이 지난해 초에는 호남선KTX의 서대전역 미경유로 호남과 단절에 대한 대전시민의 고충을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왜곡한 장본인이었던 탓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 중에 자신에게 항의하는 새1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향해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아놨나”라며 “이렇게 저질 국회의원과 같이 국회의원을 한다는 게 창피해 죽겠다”고 했다.

다른 정당의 의원이라고 해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통해 당선된다는 중대한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 김 의원의 발언을 ‘모욕’이라고 여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 의원이 대전지역을 우롱한 것은 이번 한 번이 아니다.

그가 지난해 1월 호남선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했을 때도 지역에서는 상권 초토화만이 아니라 호남과의 단절로 대전내 30여만 호남향우인들의 왕래 불편 야기된다고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성명 등에서 일부 운행편수라도 서대전역에 존치시켜달라는 지역민의 요구를 두고 ‘천부당만부당한 발상’이라며 폄훼하고 “서대전역 경유는 2000만 수도권 시민과 530만 광주·전남·북 시도민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대전역 경유를 촉구하는 지역민의 절박한 외침을 일부 대전시민과 주변상인들의 요구라고 치부하는 한편, 일반철도의 운행편수를 늘리면 된다는 조삼모사식 미봉책을 던졌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전날 성명을 통해 “자신의 지역만 생각한 채 대전에 거주하는 호남지역 출향인이나 여행자의 이동의 자유인 기본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지역주의에 매몰된 행동”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택시기사 오모(58)씨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구를 대표한다는 의미인데, 왜 그런 사람을 뽑았느냐는 김동철 의원의 발언은 대전 동구민을 무시한 것만 아니라 수준 이하로 취급한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그렇다면 막말한 김동철 의원을 뽑은 광주 광산갑 지역민은 어떤 수준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김 의원의 비하 발언이 대전에서 반국민의당 정서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4.13총선에서 대전은 27%대 지지율로 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 발돋움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이 때문에 비하 발언으로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과 맞물려 당원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참 곤혹스러운 문제다. 여러가지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 정서를 건드리는 사안이 일어나다니”라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기 지역구만을 우선시하는 지역패권주의에 기반한 사태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은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역민 정서에 대척점을 세운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