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후 역대 다섯 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향후 지진발생 가능성, 지진 생성원인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가 엇갈렸다.
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5.0으로,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역대 5위 규모다.
역대 손꼽히는 지진 규모인 만큼 이번 지진의 발생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할 지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창국 지질연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의 지진 위험도가 특별히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전례에 없던 지진이 아니라 과거에도 비록 작은 지진이긴 하지만 지진이 빈번히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선 실장의 발언은 한반도에서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이다.
그러나 일부 지질학자들은 한반도를 지진 안전지대로 인지하지 않는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언론을 통해 “지질학적 데이터로 보면 한반도에 약 400년마다 규모 7.0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며 “한반도에서 울산 해상의 중급 지진을 넘어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지질학계의 대체적인 진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교수는 주기적인 지진 사이클을 봤을 때 한반도에서도 얼마든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향후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엇갈린 해석 외에도 이번 지진 생성원인 규명에서도 서로 다른 해석이 분분하다.
지질연은 이번 울산 지진의 원인을 전형적인 ‘주향이동 단층’의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 있는데 단층 일부에 축적된 힘이 방출되면 단층의 오른쪽과 왼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을 일으킨다.
그러나 일부 지질학자들은 이번 울산 지진은 단순 주향이동 단층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본 쓰시마섬에서 동해로 길게 뻗은 길이가 수백km 이상에 달하는 거대 활성 ‘쓰시마-고토 단층’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쓰시마-고토 단층은 활성도가 매우 높은 단층대인 만큼 현재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대해 선창국 실장은 “이번 지진과 일본 활성단층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활성단층인 쓰시마-고토 단층과 지리적으로 다소 떨어져 있고 주변에 울릉 단층도 있어 현재 조사된 자료만으로는 쓰시마-고토 단층과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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