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실세 최경환(4선ㆍ 경북 경산) 의원이 6일 당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는 양상이다.
친박계는 당초 단일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전략이었지만 최 의원의 불출마로 무산 위기다. 7일엔 이정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반면 비박계는 정병국(5선, 경기 여주ㆍ양평) 의원과 김용태(3선 ㆍ서울 양천을)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친박계가 분화하고 비박계가 결집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 인사는 이주영(5선, 경남 창원 마산 합포) 의원과 김용태 의원 등 2명이다.
이정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가세하게 되면 친박 대(對) 비박은 ‘2:2’의 구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박계를 중심으로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막판 단일화가 가시화될 경우, 복수의 친박 후보가 비박 후보 1명과 대결하게 될 수도 있다.
원유철, 한선교 등 다른 친박 의원들도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대안 후보 찾기에 나섰다.
친박 내부에선 이주영, 원유철, 한선교,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모두 출마하면 판세가 불리해진다고 판단 , 이들의 ‘맏형’격인 서청원(8선 ㆍ경기 화성갑)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4, 5일 재차 ‘불출마’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친박계가 서 의원의 출마를 설득하고 명분을 준다면 그가 자연스럽게 출마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친박 의원들간 다자 구도가 형성된다해도 원내ㆍ외 당협위원장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3분의 2 이상이 친박계가 차지하고 있어 서 의원의 승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서 의원이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원로이신 서 의원도 능력이 출중한 분”이라면서도 “친박 후보를 단일화한다면 계파 갈등을 재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적임자냐를 심판 받도록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
이럴 경우 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진박(眞朴, 진실한 친박)과 이주영 의원 중심의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낀 친박), 비박(非朴) 단일후보 간 3파전이 펼쳐질 공산이 높다.
한편 새누리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선임됐다.
비대위는 6일 박관용 위원장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3선의 여상규 의원이 맡았고, 김성찬·이종배·유의동·이철규·정태옥·김성태(비례대표)·송희경 의원이 선관위원으로 임명됐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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