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척 제품고도화로 위기극복 노력
국내 중소기업 절반은 1년전보다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278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현장동향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5%가 1년전 대비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중 매우 악화됐다는 기업이 5.2%였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28.9%(매우개선 3.4%)에 그쳤다. 나머지 23.6%는 전년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수치상으로 경영여건이 나빠졌다는 기업이 개선됐다는 응답보다 무려 18.6%포인트 커 최근 중소기업의 바닥경기가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큰 고민(복수응답)으로 매출하락 지속(35.6%), 신성장동력 미확보(33.3%), 이직·구인난 확대(27.3%), 시장변화 대응방안 부재(24.3%), 재고부담증가(16.9%)를 들었다.
내수침체가 반영된 매출하락 지속,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 부재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 반복되는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미스매치는 중소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하락, 재고증가, 주문감소 등은 특히 비수도권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경영상황이 나빠진 주요배경도 내수불황 장기화(61.4%), 글로벌경기 둔화(19.7%), 자체 경쟁력 미흡(9.4%) 등이 지적됐다.
향후 경영전망은 더 우울하다.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기업들에게 경영악화 지속예상기간을 물어보니 2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6.5%, 27.8%는 3년이라고 했고 3년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22.2%에 달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6곳(64.3%)은 단기간 내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중소기업 67%는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을 꼽았고 이어 제품·서비스 고도화(46.4%), 원가·비용절감(34.8%), 인재확보 및 투자확대(28.5%) 순이었다.
구조조정 등 조직슬림화(7.5%), 조업단축 등 생산조정(2.6%)과 같은 소극적인 위기대응 태도를 취하는 중소기업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적 대응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중소·중견기업 육성(68.6%), 신속한 산업구조조정(33.3%), 신성장산업 발굴(31.8%), 내수부양(30.7%)을 지목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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