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지반 약화로 철저한 호우 대비 요구
▲ 대전·충청지역에 강한 장맛비가 내린 4일 대전천 하상도로가 일부 잠긴 가운데 차량들이 불어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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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은 이날 오전 9시에 발효된 호우경보가 현재(오후 5시 기준)까지 유지되고 있다. 세종과 논산, 금산, 부여, 계룡, 공주, 청양, 서천, 청주 등 충청권 14개 시·군도 마찬가지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장맛비는 대전과 충청 전 지역에 비를 쏟아 부었다. 비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해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 원예단지 내 원예하우스 2동과 벌통 20통이 물에 잠겼고, 화암동에선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졌다. 중구 대흥동 저지대 주택 2곳 지하실 일부가 침수돼 원동기로 물을 퍼내기도 했다. 또 중구 문창동 오토바이센터와 서구 갈마동 경성유치원에선 배수 지연신고가 들어왔으나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0여분만에 복구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한밭대로 충남대정문 오거리에서 갑천대교사거리 방향 5차로에서 승용차간 4중 추돌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1차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간 3중 추돌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은 농가 395.1㏊가 침수돼 벼와 밭의 시설작물 등 1억7000만원 상당 피해를 입었다.
세종에선 아름초등학교 뒷산에서 1톤 정도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인평피해는 없었고 119 소방대는 굴삭기를 동원해 토사를 퍼 날랐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에 7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5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해 비구름이 강해지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 100~200mm이며 많은 곳엔 3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일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가운데 추가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니 산사태와 축대붕괴, 낙석, 하천 범람, 농경지와 도로 침수 등 비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태평양 부근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1)’은 북태평양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7일에 대만 동쪽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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