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측 ‘충청권 방문 기회 엿보는 중’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8ㆍ27전당대회 주자들이 충청권 당심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4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영길(인천 계양을)·추미애(서울 광진갑) 등 당권주자들이 최근 잇따라 지역을 찾아 여론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장, 송 의원은 오는 7일 오전 충남도청사를 방문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면담을 가진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서 지방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방정부의 성과를 수권정당의 비전으로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번 주말 지지자들과 계룡산 일원도 등반한다. 산행은 송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선언 후 그를 지지하고자 하는 충청 지역 인사들의 첫 상견례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그렇다고 경쟁자인 추미애 의원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추 의원 측 관계자는 “충청권에 방문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두 의원은 지난 3일 논산에서 열린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하면서도 이를 축하하기 위해 참여한 지역 인사들에게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당권주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충청권 연고 후보 부재 등 전당대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즉, 충청권 당원들이 지역적 사정을 감안할 만한 인사가 없기에 당권주자들로서는 반드시 선점해야할 전략적 요충지란 얘기다.
특히,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오정)·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 등의 출마설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전무하고,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과 저마다 호남의 아들·며느리를 자처하고 있기에 충청권 당원 표의 가치가 한층 커졌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충청권이 가지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라며 “충청권과 연고를 가진 후보가 없는 반면, 지난 4.13총선으로 충청권내 지역구 의원 수는 늘어나며 당내 비중이 높아졌다. 이런 이유에서 금명간 지역위원장이 선출되고 지역 대의원대회가 확정되면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혜영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여러 곳에서 원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으로, 출마를 권유한 곳 중에는 충북지역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추미애 간 양자대결에 국한될 것으로 점쳐졌던 전대의 새로운 변수가 될 지에 당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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