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의장 김경시·윤진근 지원
당내 합의 불발에 경선 형성 및 내홍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에 돌입한 가운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마감된 의장단 후보 접수 결과, 권중순(중구3)·김경훈(중구2) 등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두 명이 지원했고, 새누리당 몫의 부의장에도 김경시(서구2)·윤진근(중구1) 의원이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오는 6일 열릴 제2차 본회의의 무기명 투표절차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문제는 각 당마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과 관련해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데 따른 경선이 형성됐고, 적잖은 내홍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더민주는 지난달 24일 원구성과 관련해 박범계 시당위원장 참관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김경훈 의원이 소신을 이유로 출마를 강행해 권중순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권 의원을 중심으로 뭉쳐진 초선 의원들이 사전 논의한 원구성안에 대해 전반기 상임위원장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고, 지난달 30일 기자회견도 최후통첩식으로 몰아붙이는 자세로 비춰져 의원들 간 갈등 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 탓에 더민주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달 24일 의원총회 과정에서 일부 자리를 이탈한 의원이 있었으나 해당 총회는 성립됐고, 그 결과 역시 유효하다”고 규정한 뒤 “김경훈 의원이 의장 후보 등록한 것은 당규 제10호 14조에 명시된 당의 지시 또는 결정을 위반하는 경우로,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고, 신속히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당내 갈등 진화·수습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출마를 굽히지 않는 김 의원과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들은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 이번 의장단 후보 경쟁을 두고 당내 유력 인사의 지원설 등 각종 루머도 돌면서 점차 과열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의장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으로서도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남의 집 이야기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 새누리당 몫으로 제안된 부의장직을 두고 김경시 의원과 윤진근 의원이 각각 출마했기 때문. 의원들은 저마다 다선 및 연장자 등을 명분으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 중이다.
다만, 시의회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6명에 불과하기에 더민주 의장 후보들과의 협상이 부의장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희망하는 상임위원장직 확보가 불발될 가능성과도 맞물려 당내 갈등 사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