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는 30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교육감이 박규선 전 이사장 겸 교장과의 관계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효 교육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며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 교육감이 예지중·고의 각종 행사를 다니고 박 전 교장이 주최한 지방선거 당선자 축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전부터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밖에 설 교육감 취임 후 시교육청이 이사장·교장 겸임을 허용하는 예지재단 정관 개정을 허가하고 지난 1월 특별감사 후 관련자 고발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시교육청이 제대로 관리 감독하고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고발했다면 이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전 교장과 이사진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유영호 교사 파면·유 모 이사의 학교장 임명·휴교령의 무효화, 비리 이사진의 해체, 교직원·동문·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새 이사진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전예지중·고는 박 전 이사장 겸 교장이 교직원에게 ‘본인 연봉의 10% 정도는 자기 성장을 위한 학교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고 강요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학사 파행이 계속되자 시교육청은 예지중·고에 대해 보조금 지원 중단과 예지재단 이사진 전원의 취임 승인 취소 방침 등을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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