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시장 새 명소, 덜미살로 입맛 꽉 잡았소

  • 문화
  • 맛있는 주말

태평시장 새 명소, 덜미살로 입맛 꽉 잡았소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에 청양초 쌈장으로 맛 돋워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 시장에 자주 오게 될 것 같아”

  • 승인 2016-06-30 13:57
  • 신문게재 2016-07-01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태평시장 '요기조기고기'

▲ 덜미살
▲ 덜미살
태평시장 새로운 명소 '태평청년 맛잇길'의 맛을 검증하기 위해 기자가 찾은 집은 30대 젊은 여사장이 운영하는 '요기조기고기'다. 상호명에서 청년사장의 센스가 묻어나는 이 집은 뒷고기 전문점이다. 덜미살, 콧살, 뽈살 등 돼지 머리부위에서 얻은 고기가 주 메뉴다.

가장 인기 좋은 부위는 '덜미살'이다. 뒷고기 중에서도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주인 정윤화 사장은 “덜미살의 경우 쫄깃한 식감이 생명이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뒷고기 맛을 돋워 주는 양념장은 정 사장의 집에서 밥상에 올라왔던 '청양초쌈장'이다. 일반 쌈장과는 달리 청록색 빛이 감도는 장으로 청양고추를 곱게 다져 알싸하고 칼칼한 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제공되는 취나물과 방풍 나물을 얹어 먹으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과 혀끝에서 느껴지는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다른 부위의 식감을 맛보고 싶다면 '모듬한판'을 추천한다. 일반 고깃집에서 맛보기 힘든 콧살과 눈살, 뽈살을 비롯해 삼겹살과 덜미살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불판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뚝배기 김치찌개 역시 별미다.

대전시의 지원으로 요란하게 개업한 탓에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장에도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언론을 통해 '태평청년 맛잇길'을 알게 됐다는 한 손님은 “호기심 반으로 찾아 왔지만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과 고소한 맛에 반했다”며 평소 무심하게 지나갔던 시장 골목이었는데 이제 자주 찾게 될 이유를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중구청 공무원이라 밝힌 손님은 “부위별로 고소한 맛이 조금씩 다른 점이 이 집 뒷고기 맛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 동료들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8평짜리 작은 공간이라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정 사장은 “아담한 공간을 선호하는 손님들에게는 저희 가게가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말씀해 주신다”며 “특히 팀원들이 많은 회사원들이 우리 가게를 통째로 차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태평시장은 이모님이 오래전부터 운영했던 탓에 자주 들렀던 친근한 공간이었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락처 및 주소: 042-523-2087, 대전시 중구 유천로 132번길 21-14

▲메뉴: 모듬한판 500g 2만원 덜미살·콧살·눈살·뽈살 8000원 삼겹살 1만원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