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요크의 국립철도박물관 전경. |
[2016 아젠다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
최종후보지 발표 3개월 앞 지자체간 경쟁 치열
경쟁구도 대전ㆍ청주오송ㆍ경기의왕 등 3파전
대전 - 철도산업 메카ㆍ철도문화유산 다량보유
오송 - 국가철도망 X축ㆍ중국 관광객유치 유리
‘국비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국립철도박물관은 어느 지역으로 가게 될까?’
정부의 후보지 선정이 임박해 오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신청 지자체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현지실사를 거친 뒤 9월 중 최종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10곳이 넘지만, 실제 경쟁구도는 대전과 청주 오송, 경기 의왕 등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중 가장 강력한 후보는 단연 대전이다. 대전은 한국철도의 역사성과 상징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국립철도박물관 최적지로 꼽힌다. 우선 경부선과 호남선이 지나는 ‘국토의 중심,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과 한국철도공사ㆍ철도시설공단 본사가 입지한 철도문화산업의 중심지이기 때문. 또 등록문화재인 철도보급창고와 철도 관사촌 등 철도 문화유산 30여 점이 소재한다는 점은 강력한 무기다. 여기에 대전시는 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한 전략 수정안을 마련,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지매입비 부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청 부지를 무상제공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신청 부지인 동구 신안동 일대는 총 7만 768㎡(예정가 884억) 규모로 이중 국ㆍ공유지는 2만 564㎡(29%)이고 나머지 71%(5만 204㎡)는 사유지다.
더불어 역세권과 철도근대문화유산을 연계해 관광 명소화하는 전략도 내놨다. 서대전역과 대전역을 철도로 연결하는 대전선(5.7㎞)을 활용해 관광용 증기기관차 운행이 가능하고 소제동 철도 관사촌ㆍ철도보급창고 복원 및 활용사업과 고(故) 김재현 기관사 동상건립 등 철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토지 매입비 문제를 풀기 위해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대거 보강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서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최근 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염원을 담은 55만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청주 오송 역시 경쟁 상대로 손색이 없다. 오송은 국가철도망 X축의 중심이고 3개 고속도로(경부ㆍ중부ㆍ청주~상주 등)가 분기하는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철도완성차 안전연구시설이 들어서며, 차세대 열차인 무가선 트램과 자기부상열차가 시험운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오송이 타지역보다 땅값이 저렴하다는 것과 청주국제공항에서 오송역까지 17분이 소요돼 중국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오송 주변지역에 관광지가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물차량 체험 등 다른 시설과 연계방안을 찾고 있다. 관람객을 위해 철도박물관과 오송 시설장비 사무소 간 미니트램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청주 오송도 최근 서명운동을 벌여 50만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또 다른 신청지역인 경기 의왕시도 만만찮은 상대다. 의왕시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박물관이 입지해 확장이 가능하고 철도특구 등 주변시설 연계가 가능한 점을 꼽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최종 후보지 선정이 3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유치 경쟁에서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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