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회, 제38회 제1차 정례회 본회 모습. |
새누리, 상임위 2석 등 차지 못하면 합의 깰 수도
세종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여야 간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일 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30일 의장단에 이어 7월 1일 상임위원장 선출 등 후반기 원구성이 계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영송 의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경대 의원이 막바지 조율에 한창이다.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당의 입장을 전달한 양 대표는 오는 28일 최종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종 논의에 앞서 원구성에 대한 큰 성과는 얻어냈다.
최대 관심이었던 의장직을 새누리가 양보하면서 원구성 협상에 물꼬를 텄다. 이미 당 소속 의원들과도 여러 차례 협의가 이뤄진 상황으로 후반기 의장은 더민주로 기정사실화 됐다. 최근 불거진 무분별한 예산 삭감과 거짓 바다낚시 등 논란이 원구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의장직을 양보한 새누리는 이를 대신해 제1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더민주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원구성 당시 상임위 2석을 약속받은 만큼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새누리의 입장이다. 다만, 제1부의장은 양당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새누리는 전반기 제2부의장과 상임위 1석을 가졌다. 전반기 더민주가 맡았던 예결위원장은 각각 1년씩 하는 쪽으로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원활한 합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더민주의 내분이다. 현재 의장 후보로 당내 4명의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례를 포함해 3선인 박영송 의원을 비롯해 4ㆍ13 총선 당시 유일하게 자당 공천자인 문흥수 후보를 도운 2선의 고준일 의원, 초선인 서금택, 윤형권 의원이 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칫,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감투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발 양보한 새누리 의원들도 더민주 의원 간 합의 추대를 전제로 할 만큼,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더민주는 의장 선거 전까지 합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양 당이 한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후반기 원구성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일부 의원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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