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6월 초 상승세를 타는 동안 선발진이 안정된 점이 큰 역할을 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송은범, 장민재, 윤규진, 이태양으로 이어지는 5선발 체재를 유지했다. 선발진이 경기 초반을 버텨주면서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던 불펜이 제 구실을 하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도 선발진이 안정된 점이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주 1승4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탈꼴찌를 눈앞에 뒀지만, 당시 공동 9위인 KT와의 맞대결에서 2패를 당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진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타선과 불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도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 불펜진의 투입 시점이 빨라졌고, 불펜 베테랑 박정진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에이스 로저스와 이태양이 빠진 점이 컸다. 로저스는 팔꿈치에 가벼운 통증을, 이태양은 손가락 물집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를 대체할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선발 보강 대신 불펜진을 활용했다. 부진으로 2군에 머물렀던 알렉스 마에스트리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투수가 없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한화가 또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선발진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이태양의 복귀는 반갑다. 이태양은 손가락 물집에서 회복해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비록 이태양이 재활 후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가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전격 영입했다. 카스티요는 아직 KBO리그 적응 등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150km대의 직구를 꾸준히 구사할 수 있고, 슬라이더의 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마저 구종의 완성도와 제구력이 성공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과 카스티요가 가세하면서 한화는 송은범, 장민재, 윤규진과 함께 다시 5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이들이 선발로 뛰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로저스와 안영명 등 복귀 자원들이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여기에 2군 대체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 체제를 유지해줘야 한다. 김용주, 김재영, 송창현 등이 좋은 모습으로 1군 자리를 위협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한화는 아직 탈꼴찌를 하지 못했지만, 4위 SK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선발진을 정리하면 순위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한화로서는 꼭 풀어야 할 과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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