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집 명칭변경 조작의혹, 사실로 드러나

  • 정치/행정
  • 대전

예술가의집 명칭변경 조작의혹, 사실로 드러나

  • 승인 2016-06-23 14:45
  • 신문게재 2016-06-23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시 감사관실, 문화재단 특별조사결과 발표
문화재단 특정의견 설문유도ㆍ독려 문자 보내
지도ㆍ감독 소홀 市문화예술과 직원 문책 요구


대전 ‘예술가의집’ 명칭 변경에 대한 설문조사 조작의혹이 대전시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예술가의집 명칭변경 설문조사 조작의혹’, ‘제주 행사 참석자 폭행사건’과 관련,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대전문화재단에 대해 특별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대전문화재단 일부 직원들이 특정의견으로 설문참여를 유도하거나, 독려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대전문화재단 직원 A씨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 팀장 B씨의 지시에 따라 같은해 7월 1일 재단 직원 33명에게 명칭변경 반대의견으로 설문 참여 및 중복 참여를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일부터 9일까지는 설문조사에 중복참여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B팀장은 본인이 지휘자로 있는 합창 단원에게 명칭변경 반대의견으로 설문에 참여토록 독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C팀장으로부터 A직원의 문자 메시지 발송 사실을 보고 받은 대표이사도 설문 의혹을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C팀장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술가의 집’ 명칭이 특정인들만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명칭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시 문화예술과에서는 ‘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에 대해 특정의견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문화재단에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3일 ‘대전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 신뢰성 의문’이라는 모 언론보도 사실을 대전문화재단에 확인해 일정기간(지난해 7월 1~9일, 274명)동안 설문중복참여의 개연성을 확인하고도 이에 대한 진위파악 및 검토를 하지 않는 등 대전문화재단에 대한 지도ㆍ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라마다함덕호텔에서 개최된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창립 총회에 참석한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와 D팀장은 20일 공식일정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11시께 3차의 술자리에서 술이 만취된 상태로 D팀장이 대표이사의 얼굴을 가격하고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인 것도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전시 감사관실은 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를 공정하게 집행하지 못하고 공적인 행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킨 대전문화재단 임·직원들과 이와 관련 지도ㆍ감독을 소홀히 한 시 문화예술과 직원들을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전문화재단 임·직원들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도록 시 문화예술과에 의견을 전달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4.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5.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