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세종시청에서 백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춘희 시장. 세종시청 제공 |
이 시장, “행정도시 위헌결정은 개헌을 통해 이뤄야 할 꿈”... 개헌 행보 적극 동참
국회 분원 ‘국회세종의사당’ 명칭 변경 검토... '이해찬식', 세종시와 행복청 통합은 반대
이춘희 세종시장도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헌법 개정 행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이 선점한 터라 김빠진 모양새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조기에 통합하자는 ‘이해찬식’ 통합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 시장은 23일 민선 2기 중간평가를 위한 ‘백번째’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개헌을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에 적극 찬성”이라며 “두 지사가 얘기를 꺼낸 건 지극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적재산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참여정부 출범 후 2003년부터 행정수도 이전 실무책임자를 맡았는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때문에 반토막으로 추진되면서 비효율성이 끊임없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문제를 강조해왔다”고 했다.
이 시장은 “다만, (제가) 처음 (개헌을) 얘기한 게 아니지만, 행정수도의 꿈은 (제가) 반드시 이뤄야 할 꿈”이라며 “위헌결정을 개헌을 통해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선, “19대 정의화 국회의장과 20대 정세균 의장,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중부권 7개 시ㆍ도지사 등 많은 사람을 만났더니 정치와 행정의 공간 분리에 따른 비효율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회세종의사당’으로의 명칭 변경과 형태와 관련, “국회 분원을 국회세종의사당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일부에선 원수산과 전월산 앞 유보지가 아닌 금강변쪽을 이전 부지로 얘기하는데, 위치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와 행복청 통합은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이해찬(세종) 국회의원의 입장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 시장은 “행복청을 만들고 초대 청장까지 지난 당사자로서 애정도 있지만, 행복도시 건설은 국가사업”이라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에 행복청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는 1단계(초기)는 행복청이 주도했지만, 올해부터 성숙단계로 접어드는 만큼 행복청이 지방사무를 시로 이관해 함께 협력한 후 2021년부터인 완성단계에서는 시가 주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행복청 기능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다소 이견이 있어 협의하면서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시와 행복청 통합 시기를 10년 이상 앞당기고 이를 20대 국회 1호 입법으로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지만, 의견 등이 달라 1호 법안은 행정도시법 개정이 아니라 국회법 개정으로 대체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