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정근우, 주장은 역시 달랐다… 류제국·김강민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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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정근우, 주장은 역시 달랐다… 류제국·김강민 '의문의 1패'

  • 승인 2016-06-22 11:28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 한화이글스 정근우 /연합뉴스
▲ 한화이글스 정근우 /연합뉴스

“정근우 큰 선수다. 질이 다르구나. 역시 수 많은 국제대회 참가 고참 선수 답다” (아이디 will****)

“정근우 진짜 멋있었다. 공에 맞고 1루로 가면서 벤치쪽으로 나오지 말라고 사인 보내고 가는거 정말 멋졌다”(아이디s4he****)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 말이 딱 어울리네 책임과 권한이 있다면 그에 대한 행동을 해야한다. 정근우가 일게 선수일때는 그러러니 하지만 주장 정근우는 다르다” (아이디 우어**)
같은 날 일어난 두 건의 벤치클리어링, 그중 한화이글스 주장 정근우의 대응이 야구팬들을 감동시켰다.

21일 창원 마산에서는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NC와 리그 꼴찌 한화의 대결, 승부는 NC에게 유리한 듯 보였다.

▲ 21일 한화이글스 정근우가 NC 투수 최금강의 공에 몸을 맞았다./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 21일 한화이글스 정근우가 NC 투수 최금강의 공에 몸을 맞았다./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화가 5-2로 앞섰고 사건은 6회말 벌어졌다. 한화 투수 송은범이 2사 후 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몸쪽 공이 나오자 박석민이 불만을 표출하며 걸어나왔고, 결국 양팀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아직 남아았던 앙금은 결국 7회초 다시 터졌다.  NC 투수 최금강의 초구가 정근우의 등을 강타했고, 이는 앞선 이닝에 있었던 ‘보복성 투구’임을 의심케 했다.

하지만 주장 정근우는 의연히 대처했다. 당장이라도 달려나올 듯이 서 있는 한화선수들에게도 진정하라는 듯이 손짓을 보내며 무덤덤히 1루로 걸어나갔다.

자칫 2차 벤치클리어링으로 경기를 망칠뻔한 상황을 정근우가 침착한 대응으로 막아낸 것이다.

▲ 한화이글스 정근우가 3루 진루 이후 NC의 박석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 한화이글스 정근우가 3루 진루 이후 NC의 박석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이후에도 정근우는 투수인 송은범을 향해 "하지마"라며 달래는 모습과 경기 9회에 3루까지 진루해서는 NC 3루수 박석민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돼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결국 이날 한화는 NC를 8대 2로 이기며 NC의 16연승을 저지했다. 경기에서도 스포츠맨십에서도 이긴 경기였다.

한편 이날 LG와 SK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5회 LG 선발 류제국이 던진 공이 SK 타자 김강민의 몸에 맞았고, 1루로 걸어가던 김강민은 갑자기 류제국을 향해 다가가 몸싸움을 벌였다.

▲ 21일 LG와 SK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류제국, 김강민 선수./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 21일 LG와 SK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류제국, 김강민 선수./사진은 방송화면 캡처

이후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주심은 류제국과 김강민 두 선수를 모두 퇴장시켰다.

두 건의 벤치 클리어링, 그리고 각 선수들의 대응…. 이날 정근우는 '스포츠맨십이란 이런 것'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역시 주장 다웠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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