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스티요, “나는 파워형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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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스티요, “나는 파워형 투수다”

메이저 경험 없이 마이너에서만 10시즌 뛰어 강속구 투수로 제구력이 관건

  • 승인 2016-06-21 18:13
  • 신문게재 2016-06-21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파비오 카스티요 = 한화이글스 제공
▲ 파비오 카스티요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 20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카스티요를 총액 2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카스티요는 20일 입국해 대전 선수단에 바로 합류했다. 이어 21일 마산 경기가 있는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해 가벼운 스트레칭과 캐치볼, 펑고 등의 훈련을 소화했다.

카스티요는 시속 158km의 빠른 직구가 강점인 우완 정통파 투수로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통산 335경기를 출장해 32승50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카스티요는 KBO에서 뛰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고려할 때 많은 연봉을 받지 않는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각각 190만달러와 13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한화는 구단 재정 여건상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큰돈을 투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은 “메이저도 투수 난이다.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구단에 돈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한화는 기존에 선발로 나서던 에스밀 로저스와 이태양이 각각 잔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태다. 송은범, 장민재, 윤규진 외에 마땅한 선발 후보가 없는 한화는 지난 한 주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들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1승4패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더이상 승차가 벌어져서는 후반기 따라붙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한화는 발 빠르게 카스티요 영입을 결정했다.

한화로서는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카스티요는 자신의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뛴 선수다. 올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트리플A 7경기 중 선발로 6경기에 나섰지만 확실한 인상(3패 평균자책점 4.66)을 심어주지 못했다. 긴 이닝을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볼넷 비율이 높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96개의 9이닝당 볼넷 개수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4.70개, 4.11개였다. 제구가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컨택능력이 좋은 KBO리그에서 고전할 수 있다.

21일 취재진과 만난 카스티요는 “도미니카 리그나 메이저리그에 비해 경기장에 광고판이 많아 놀랐다. 한국은 스트레칭이나 위밍업 등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국내 리그에 대한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나는 파워투수다. 팔이나 어깨가 좋다. 96~101마일 정도를 던진다. 평균 97마일 정도 구사한다”면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올해 선발 전환을 제안했다. 113개까지 던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카스티요는 “투구 수를 많이 줄이면서 최대한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일 불펜 투구를 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이번주에라도 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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