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무소속 이해찬 의원(세종)의 더민주 복당 문제에 대해 “당헌 당규에 따라서 되는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더민주 국방안보센터 창립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한 질문에 당헌 당규를 언급하며 이 의원의 즉각적인 복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민주 당규 제8조(복당) 3항에는 ‘탈당한 자는 탈당한 날부터 1년이 경과하지 아니하면 복당할 수 없다. 다만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당무위원회가 달리 의결하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복당 신청을 한 상태나 당 차원의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당 안팎에선 김 대표와 이 의원의 앙금이 가시기 이전에는 해결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송영길, 추미애 의원 등 더민주 내 당대표 출마자들이 이 의원의 복당을 환영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사적인 의견이고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며, 복당 관련 당내 여론 수렴에 관해서는 “난 모른다”고 언급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16일) 귀국한 이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복당 문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는 길에선 회견 안해요”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는 8월말까지 이 의원의 복당 논의가 공론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성격상 자신이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 탈락시킨 이 의원을 자기 체제하에서 복당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의 부정적 복당 언급에 친노측 인사들은 조속한 복당 심사 요구와 함께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해찬을 정무적 판단으로 배제한 김종인, 복당 신청은 당헌 당규대로 하는가”라며 “컷오프도 정무적 판단으로 했으니 복당도 정무적 판단으로 하면 될 일이다. 공당의 업무를 사감을 갖고 해서야 되겠나”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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