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자 복당 처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칩거에 나섰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는 수용했지만 당무 복귀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김희옥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 인근 커피숍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나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사과차 김 위원장을 찾아오면서 이뤄졌다.
배석했던 지상욱 대변인은 “김희옥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 사과를 수용했다”고 전했으며“김 위원장은 사과 이외 사항들은 좀 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무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지상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와 만남에서 ‘당의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건 아닐지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고 지 대변인은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마음을 풀어 주십사’ 정중하게 다시 한 번 사과드렸고, 간곡하게 당무 복귀를 호소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이 성사됨에 따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결정과 관련된 내홍이 봉합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당무 복귀와 별개로 친박계가 요구하는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 주장이 친박 비박계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