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정진, 4665일만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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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박정진, 4665일만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03년 9월 11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선발등판

  • 승인 2016-06-19 00:07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박정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박정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좌완 베테랑 투수 박정진을 깜짝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18일 경기 후 한화는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 선발투수로 박정진을 예고했다.

한화로서는 깜짝 카드다. 당초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손가락 물집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통증,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던 한화는 결국 베테랑 투수인 박정진을 선발 카드로 활용했다. 박정진은 1999년 프로 데뷔 이후 주로 불펜투수로만 출전한 선수다. 통산 593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로 나선 건 14경기 뿐이다. 선발 기록은 2승 6패다. 올시즌에도 34경기에 모두 불펜투수로 출전했다. 박정진은 지난 2003년 9월 11일 대구 삼성 전을 끝으로 더이상 선발투수로 출전하지 않았다. 무려 4665일만에 선발 등판이다.
 
박정진의 선발 등판은 갑자기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장민재를 일요일(19일) 경기에 쓰려고 했지만, 전날 마에스트리가 일찍 무너지며 경기에 나섰다”면서 “내일 선발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장민재 외에 선발 후보로는 지난 11일 대전 LG전에 선발로 나선 송신영이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송신영 대신 박정진을 선택했다. 박정진은 지난 14일 수원 kt전에 등판한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했다. 장민재의 차선책으로 박정진을 활용할 계획이 있었다는 뜻이다.
 
박정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다음날이 휴식일이기 때문이다. 박정진이 50개 내외의 공을 던진 후 불펜진을 총 동원해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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