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제3자 공고ㆍ사업시행자 지정 등 행정절차 이행
시설 노후화와 악취 민원 발생에 따라 대전시 숙원사업으로 떠오른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한화건설이 민간투자 제안서를 대전시에 제출했기 때문인데, 오는 2025년 조기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3615억원을 투입해 유성구 원촌동 40만 4000㎡ 부지에 조성된 대전 하수처리장은 오정동 위생처리시설 900t을 포함 하루 90만t의 하수와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연간 운영비용만 400억원에 이르는 등 시 재정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악취에 대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한 냄새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하루빨리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 문지지구 공동주택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하수처리장 이전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2030년에서 2025년으로 하수처리장 이전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전 검토 대상 부지는 유성구 금고동 일원(30만㎡) 자원순환단지 부근이며, 사업은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정했다.
그러나 1조 1800억원(재정사업 포함)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전 사업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민간투자 제안서가 접수 돼 하수처리장 이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민투 제안서를 낸 곳은 한화건설로, 미래 하수도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는 민투 사업에 대한 적격성을 따지기 위해 지난달 10일 한국개발연구원(PIMAC)에 검토 의뢰했다.
적격성 검토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제3자 공고와 협약 및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설계 및 승인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나설 방침이다.
공사 착공 시기는 2020년, 준공은 2025년이 목표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하수처리장이 냄새 나고 기피 대상이어서 옮긴다는 발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하수처리장을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 경쟁력 있는 시설로 바꾸기 위해 기술적 대안 마련과 명칭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재원 확보를 위해 기존 및 이전 대상 지역의 대덕연구개발특구 해제와 그린벨트 관리계획 반영 등이다.
기존 시설 및 부지의 매각 비용은 대덕특구 해제 시 3000억원, 미해제 시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시 관계자는 “민간투자 제안서가 접수돼 피맥에 적격성을 검토한 상황”이라며 “하수처리장의 명칭은 ‘(가칭)맑은물재생센터’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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