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공개변론]대전시청 직원들, TV보며 ‘노심초사’

  • 정치/행정
  • 대전

[권선택 공개변론]대전시청 직원들, TV보며 ‘노심초사’

상당수 공무원, 조심스럽게 무죄 예상 권 시장, 외부일정 없이 내부일정 소화

  • 승인 2016-06-16 18:07
  • 신문게재 2016-06-16 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권선택 대전시장 대법원 공개변론 - 대전시청 표정

▲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공개변론이 열린 16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한 시민이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공개변론이 열린 16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한 시민이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6일 오후 2시 대전시청 공무원들이 TV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상고심 공개변론 생방송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권 시장이 1ㆍ2심 모두 당선무효형(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든 상황에서 대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게 된 것.

대법원에서도 원심파기 없이 상고를 기각할 경우 권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되는데, 대전시는 물론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상은 단연 시청 공직자들이다.

때문에 시청 공무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대전시청 내 각 부서에선 TV가 설치된 곳이면 대법원 공개변론 생방송 내용이 흘러나왔다.

TV를 시청하던 상당수 공무원들은 대전시장의 무죄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A 공무원은 “초기 검찰의 수사에서부터 한 명의 단체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럼 운영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판단한다면 어떤 정치인이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TV를 볼 수 없는 여건에 있는 공무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잠깐 시간을 내어 대법원 공개변론을 청취하기도 했다.

B 공무원은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법원의 공개변론을 통해 깊게 알지 못했던 권 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면서 “검찰 측 주장보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에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C 공무원은 “대법원이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 시장 상고심 사건의 대법원 공개변론은 KTV 생방송뿐만 아니라 대법원 홈페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도 생방송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권선택 시장은 오후 일정을 비워두고 대법원 공개변론에 귀를 기울였다.

평상시와 같이 대전시청에 출근한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오후 외부 행사 없이 내부 업무보고 위주로 일정표를 짰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 약 2시간 이상 진행된 대법원 공개변론 생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비서실 관계자는 “시장님이 평상시와 같이 출근하셨고 내부 업무보고 받는 식으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도 출입기자는 물론 시청 직원 등 수십 명이 TV 앞에서 대법원 생중계를 지켜봤다.

정치인들의 포럼 설립ㆍ운영의 사전선거운영 여부를 놓고 양측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나누기도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