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마에스트리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의 1군 등판이 무산됐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1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가 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한화는 16일 송은범을 선발 등판시켰다. 마에스트리는 15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달여만에 1군 등록이었다.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4월에는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48)을 따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이 빠진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를 유일하게 지탱해줬다.
하지만, 5월들어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직구 구속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변화구 제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5월 1일 삼성전에서 2이닝 4실점, 7일 kt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12일 NC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0.2이닝 동안 2안타 3실점하며 난조가 계속됐다.
지속적인 부진으로 마에스트리는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마에스트리는 2군에서 1군 복귀를 노렸지만,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일정이 길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마에스트리가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면서 쉽게 복귀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지면서 다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에 한화는 마에스트리를 다시 한번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마에스트리의 직구가 147㎞까지 나오더라. 한 번 더 지켜보겠다”면서 마에스트리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KT전 선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마에스트리의 등판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한화는 마에스트리에게 선발 기회를 한두 번 줄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의 복귀가 쉽지 않은데다 대체 선발 후보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해외 시장 사정상 대체 외국인 투수 물색이 쉽지 않은 상태다. KBO리그에서 삼성과 LG는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교체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섣부르게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확실히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김 감독은 “좋은 외국인 투수가 없다. 메이저리그도 투수 난이더라. 교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화는 당분간 마에스트리의 구위가 회복돼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우천 취소 직후 마에스트리는 “비가 오고 경기가 취소돼 아쉽긴 하지만 며칠 뒤에 기회가 또 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 기회에서 100% 힘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는데 생각보다 오래 1군을 비웠다”며 “현재 몸상태는 100%다. 스피드도 잘 나온다.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넥센 히어로즈는 16일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6승 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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