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에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34·내야수)와 이용규(31·외야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한화는 최근 16경기에서 13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경기 전까지 24승1무34패로 KT위즈(24승2무34패)와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독보적인 꼴찌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한화의 상승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 꾸준하게 밥상을 차려주는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테이블세터로 KBO리그 탑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1리 66안타 8홈런 35타점 13도루, 타율 3할3푼2리 67안타 1홈런 18타점 11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정근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로 타격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하위 타선에서 만들어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대전 KIA전에서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또한, 10일 대전 LG전에서는 10회 말 끝내기 적시타를 치며 LG전 4연패를 설욕했다. 여기에 체력소모가 큰 2루수로 뛰면서 신인 유격수 하주석과 키스톤 콤비를 이뤄 촘촘한 내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정근우는 팀의 주장 역할도 맡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근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하주석, 양성우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나도 찬스에서 더 집중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고,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탈꼴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 경기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용규도 힘을 내고 있다. 시범경기 막판 사구 후유증으로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던 이용규는 4월까지 타율 2할1푼8리로 고전했다. 하지만, 5월에 타율 3할5푼3리고 타격감을 회복한 이용규는 6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4할2푼2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5할이다. 수비에서도 중견수로 꾸준히 나서며 신인 양성우와 함께 외야진을 이끌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용규는 “초반에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았다. 타격은 한 번 감을 올리기는 어려운데 슬럼프가 오면 쉽게 내려간다”면서 “지금도 안심하지 않는다. 안타뿐만 아니라 최대한 볼넷도 골라내 출루하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번에서 (정)근우 형이 워낙 찬스에서 잘 쳐주고 있어 내가 뒤에서 조금만 받쳐주면 수월하게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이용규는 “선발투수들이 버텨주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면서 “우리가 쉬운 타선은 아니기 때문에 몇 점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근우 형과 내가 출루하면 뒤에서 해결해준다. 하위 타선에서는 양성우나 하주석처럼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각자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계속 좋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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