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 생각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받게 돼서 얼떨떨합니다. 앞으로 도살풀이를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습니다.”
제21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전통무용 명무부 대통령상은 최덕자(69ㆍ여ㆍ전남 여수) 씨에게 돌아갔다.
13일 오후 서구 만년동 연정국악원에서 전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대회의 수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 씨를 비롯해 41명의 국악 예술인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명무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 씨는 김숙자류 도살풀이를 선보여 심사위원으로부터 ‘대회 최초로 김숙자류에서 상이 나올 정도로 전통춤에 대한 의식이 돋보인 무대로 귀감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30대 중반 나이에 정식으로 무용을 배운 최 씨는 뒤늦게 도살풀이의 매력에 빠져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살풀이를 마스터하는 데 매진했다. 전남 여수 인근에는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춤을 익혔다.
도살풀이는 도당에서 나온 음악으로 남성적인 동작이 특징인 춤이다.
10여년 전 순창에서 열린 전국국악경연대회서 대상인 장관상을 받은 최 씨는 이후 여수 지역을 바탕으로 무용 활동을 이어왔다.
최 씨는 “세계가 자기문화를 발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옛날 사는 모습 등 우리 것을 잘 지켜야 잘 발전하는데 그걸 잃으면서 많은 게 바뀐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상 수상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상값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거워진다”며 “후학을 많이 가르쳐 남도 도살풀이를 번성시키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회 개최를 위해 규모나 내용면에서 날로 향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악인으로서의 경연장, 국악 인재를 발견하는 장으로 발전하는 데 힘을 더 모아서 대회가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전은 대도시지만 전통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국악으로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 이 같은 건물(연정국악원)을 지자체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하는데 더 발전시켜 이 자리가 국악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악인들이 힘을 내야 풍성한 문화의 나라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격려했다.
전통무용으로만 이뤄진 명무부 최우수상은 김화미, 우수상은 서보경, 서은선, 장려상은 박유성이 각각 수상했다.
일반부 종합대상은 서연주(무용), 대상에 천지연(현악), 최치웅(판소리), 정흥수(관악), 최우수상에 남기희(무용), 정현희(판소리), 전선희(관악), 김승철(현악), 우수상에 김란(무용), 김혜민(판소리), 박선영(관악), 박소정(현악), 장려상에 백수경(무용), 배재현(관악), 윤영지(현악)가 이름을 올렸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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