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크론병은=크론병은 1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20대까지 주로 나타나는 병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많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는 희귀질환이다.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잘 복용하는 등 환자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서양에서만 발생한다고 알려졌던 크론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일단 발병하면 평생을 조심해야 한다. 단순한 소화 이상으로만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원인은=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일반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장 내 세균이 문제를 일으켜서 소장과 대장이 반응하여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염증이 발생, 증폭되면서 소장과 대장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희귀병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난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안심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 크론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000여명 정도이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느는 추세다.
▲증상과 진단=크론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3가지로 나타난다.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가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크론병의 50% 이상에서 항문병변인 치루나 치핵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는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과 누공 그리고 장이 줄어드는 협착. 복부농양등이 발생할 수 있고 소아에서 발생했을 때는 장이 영양을 흡수하지 못해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장 뿐 아니고 눈이나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등 매우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한 가지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환자의 증상이나 의사의 진찰소견과 함께 혈액검사, 내시경, 조직검사, 소장조영술, 캡슐내시경 등의 검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합병증 유무를 관찰하기 위해 CT검사도 필요하다. 장 내부를 볼 수 있는 내시경과 조직검사가 가장 중요한 진단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소견이 가장 중요하다. 소견을 보게 되면 길고 깊은 궤양이 띠 모양으로 생기고 주위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치료방법=크론병은 완치가 힘들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지만 일단 치료를 받으면 개선이 된다. 초기에 염증과 협착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방치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되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사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즉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긴 하나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치료에 주가 되는 것은 약물치료다. 염증을 줄이는 약을 사용하고 두 번째는 면역억제의 일종인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그리고 항생제와 생물학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합병증이 심해 약물치료 불가능할 때 시행할 수 있으며, 가능한 최소한의 범위를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는 “크론병이 완치가 어렵다고 섣불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며 “크론병은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며, 무엇보다 환자의 치료 마음가짐이나 생활태도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만큼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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