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둔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최근 12경기 11승1패…팀 분위기 최고조
선수 간 신뢰감 쌓여…자신감 충만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경기를 보면 좀처럼 질 것 같지 않다.
9일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기록했다. 22승1무32패로 9위 KIA(22승1무30패)에 한 경기차밖에 나지 않으면서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여기에 4위 LG와도 4.5경기 차다.
투타 밸런스가 좋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아지면서, 불펜이 경기 막판 버티는 힘을 갖게 됐다. 타선도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태균, 로사리오 등 중심타선이 살아난데다 양성우와 하주석이 힘을 내면서, 기존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와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히던 모습을 찾았다. 한화는 시즌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었다. 선발진이 무너지며 조기에 강판당한데다 불펜진이 조기 가동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타선도 엇박자를 내면서 독보적인 꼴찌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넥센과의 경기에 승리하면서 급반전했다. 이후 롯데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 한화는 SK와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후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어 지난 7일과 8일 대전에서 KIA에 2연승을 챙기면서 8년여 만에 6연승을 거뒀다.
연승을 거두면서 선수들 간 신뢰가 쌓였다. 한화 더그아웃 풍경이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르다. 선수들끼리 “오늘 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를 주고받는다. 투수들은 타자들이 언제든 점수를 뽑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권혁은 “타자들이 언제든 점수를 내줄 수 있기 때문에 1~2점 정도는 줘도 된다는 기분으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고 나니 마운드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타자들은 투수들이 위기를 잘 넘겨주니 점수를 만들어내야 하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정근우는 투수들이 어느 정도 이닝을 막아주면서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투수들에게 타자들이 해 볼 테니 최소 실점으로 막아 달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달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홈에서 롯데와의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분위기를 탔다”면서 “지금 분위기가 정말 좋다. 계속 이 분위기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탈꼴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 게임 계속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달리진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경기를 보면서 조마조마했다. 요즘은 타자들이나 투수들이 제 몫은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것은 흐름이 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한두 점차 승부에서 이기는 것은 팀에 힘이 붙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물이 가득 들어온 지금 한화는 노를 저을 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