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발전사업 허가 안내줘...국가 계획 고려, 고단가 사유
1년 가까이 공회전 외자유치 빛바래
정부가 최근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발전시설 변경에는 뒷짐을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는 경유 발전소인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로 교체하려 하지만, 정부가 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 수년간 공들여 온 외자유치가 빛이 바랠 처지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산단지 내 LNG복합발전소를 건립하기로 중국계 신재생에너지발전, 가스복합발전 전문 전력회사인 CGNPC(중국핵전집단공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모두 9000억 원을 투자,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6만 5508㎡의 부지에 기존 경유발전소를 대체할 LNG복합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950㎿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하며, 생산 전기는 대산단지와 인근 산업시설에 공급한다.
친환경 LNG와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 바닷물이 아닌 공업용수를 냉각수로 사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나 송전탑, 온배수 등으로 인한 환경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계획은 중앙 정부 반대로 1년 가까이 공회전만 하고 있다.
산업부가 대체발전소건립을 위한 발전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소 신설은 국가 전체적 전력수급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산업부 주장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국 전력생산량이 과잉 상태에서 LNG가 단가가 높다는 점도 반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충남도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화력발전소 정리, 경유차 제재 등 친환경 정책을 쏟아내면서도 유독 대산단지 발전시설 변경에는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이상황에 계속 이어질 경우 외자유치 규모로는 충남도정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9000억 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 효과가 물거품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달 초 대산단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전력공급 안정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경제, 관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역 정치권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친환경 발전소 건립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만큼 발전사업허가를 따내기 위해 지역사회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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