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를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고 있어도 좀처럼 지지 않을 것 같다. 기세가 상당하다. 한화는 현재 20승1무32패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어느덧 9위 KT 위즈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으며, 5위 SK 와이번스와도 5경기 차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탈꼴찌도 노려볼 수 있다.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중 SK와의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선전하더니, 주말 대구 원정에서 열린 삼성과의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지난달 31일 SK 전에서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8-4로 이겼다. 1일에는 윤규진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8회까지 2-3 한 점 차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9회 대거 4실점하며 아깝게 패했다. 2일에는 장민재가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1813일 만의 선발승과 함께 팀에 승리를 안겼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로사리오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4일에는 믿었던 로저스가 초반 팔꿈치 이상으로 물러났지만, 타선이 8점을 만들어내며 또 이겼다. 5일에도 김태균이 연장 10회 결승타를 만들어내며 이겨 한화는 4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폭발력이 돋보였다. 6경기에서 평균 5.3점의 득점력을 보였다. 특히 김태균이 제 모습을 찾은 점이 고무적이다. 김태균은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5할2푼5리(40타수 21안타), 3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6할4푼3리, 득점권 타율은 6할4푼3리다. 이 기간 타율과 타점, 출루율, 득점권 타율 모두 1위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확실히 뒤를 받쳐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4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7경기 연속 타점행진이다.
마운드도 크게 달라졌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안하던 선발진이 어느덧 안정을 찾아갔다. 로저스가 등판한 1경기를 제외하고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4회 이상을 던져줬다. 장민재, 윤규진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이태양, 송은범, 로저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권혁, 정우람, 송창식, 심수창 등 특유의 막강 불펜진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심수창의 가세가 고무적이다. 심수창은 지난 2주간 5차례 구원 등판해 10.1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74)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번 주 대전 홈에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7~9일까지는 KIA와 3연전을 갖는다. 일정상 KIA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 투수 모두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만큼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등 선발진이 KIA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10~12일까지는 LG와 3연전을 펼친다. 로테이션상 LG 선발 우규민, 이준형, 코프랜드를 상대한다. 우규민은 최근 기복을 보이고 있고, 이준형은 아직 신인이다. 코프랜드도 국내 데뷔 후 아직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이 탄탄한 만큼 선발진을 공략해야 한다. 한화는 로저스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줬지만, 그가 한화 선발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등판 여부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갈릴 수 있다.
한화가 홈에서 KIA와 LG를 상대로 선전하며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의 올 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 심수창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10회 초 2타점 결승타를 친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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