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최소화방안 마련도 선결과제 꼽혀
市 “연구용역 10억 소요, 내년예산에 반영”
대전시가 성공적인 트램 도입을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을 조기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중장기 계획 마련과 함께 도시재생 등 경관 변화, 도시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밑그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트램 관련 예산으로 1억여원을 편성했고, 지난 27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확정됐다.
추경에 편성된 트램 예산은 △트램 홍보물 제작비 5000만원 △트램 홍보부스 운영 및 트램 모형 제작비 2300만원 △언론 홍보비 3500만원 등이다.
대전이 트램 도입 도시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외에 홍보하기 위한 예산이 주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트램 도입을 대비하기 위한 관련 예산은 빠져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우선 대전에 트램 노선이 구축되고 차량이 운행되면 도시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유럽 주요 도시들의 경우 트램 차량이 달리는 구간 주변지역의 건물과 가로 경관에 상당한 변화가 생겨났는데, 대전 도심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에 대한 구상과 미래 비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램 도입에 따른 새로운 대중교통망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중심으로 짜여 있는데, 트램 노선이 추가되면 각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체계 구축과 신호체계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또 기존 도로 위를 트램이 달리게 되면서 발생할 교통혼잡 해소방안 마련도 선결과제다.
적절한 승용차 이용 억제정책과 도로공간 효율화를 통한 교통혼잡 최소화 대책은 매우 중요하다. 교통혼잡 문제는 트램 도입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이같은 내용이 담긴 ‘트램 도입에 따른 마스터플랜 수립’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는 현재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용으로 마스터플랜과는 성격이 다르다.
트램 기본계획은 6~7월 발표될 예정이다.
지역 한 교통 전문가는 “대전에 트램이 생기면 도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도시 비전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용역을 착수해 완료하는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돼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역시 이런 인식에 따라 관련 예산을 세우려 했다가 비용 문제로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이 10억원 정도 소요된다”라며 “금액이 커서 이번 추경 때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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