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행사 참여 강제성 항목 등은 이의
“MT, 체육대회에 참여해야 졸업을 시켜준다네요.”
대학 ‘졸업인증제’에 학과행사 참여 등 일부 불합리한 항목을 놓고 대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졸업인증제란 학점 등 기본적인 졸업 요건 외에 추가로 인증 조건 기준을 통과해야만 졸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로 한남대와 대전대, 건양대 등이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졸업인증제를 도입한 한남대는 봉사활동을 공통적으로 하되 학과별로 자격증 취득, 취업 프로그램 및 공모전 참여, 인턴십, 해외연수 등 인증 요건이 다양하다.
건양대는 토익 등 외국어 점수와 독서를 필수로 하고 대전대는 현장실습, 캠퍼스 멘토링, 스포츠체력 등 항목 안에서 학과별로 전공에 맞게 적용시켰다.
문제는 졸업생의 경쟁력 강화 취지와 달리 MT, 체육대회, 졸업여행 등 학과 행사 참여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항목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학과별로 자율성을 부여해 한남대의 경우 A학과는 17개 항목을, B학과는 5개 항목으로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는 등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대전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여·22)씨는 “스펙에 필요한 자격증, 토익 항목이 졸업인증제 요건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공부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하지만 취업 준비로 바쁜 시기에 선후배간 일대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라는 항목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한남대생 곽모(25)씨도 “졸업 이수 학점에 인증제까지 맞추려니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일부는 취업이 어렵다보니 졸업을 유예하려고 일부러 인증을 피하는 등 졸업인증제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한남대와 대전대는 상반기에 기존의 졸업인증제 항목 등을 일부 손질한다는 입장이다.
한남대 학사관리팀 관계자는 “지금 대학생들의 상황에 맞도록 졸업인증제를 개선하겠다”며 “졸업인증제를 통해 교양과 지식을 겸비한 사회인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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