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그 후 1971년 3월 20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국기 태권도'라는 친필 휘호를 대한태권도협회 김운용 회장에게 하사했는데 이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기로 알려져 왔다.
해외에서도 태권도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었는데, 독일과 미국에 50여개 태권도장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 태권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권재화, 뉴욕에서 최초로 한국인 도장을 낸 조시학, 무도대회 챔피언인 유병용, 이소룡에게는 발차기 기술을, 알리에게는 펀치 기술을 가르친 준 리, 미국태권도협회를 창립한 이행웅 총재 등이 있다.
2000년 9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이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었지만 성과가 미비했고, 그 후 15년이나 흘러버린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태권도와 같은 우리 고유의 스포츠 문화 콘텐츠를 잘 활용해서 국가 브랜드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5000만명의 수련인구와 400만명 이상의 유단자를 보유하며 국가, 인종, 이념을 초월한 스포츠인 우리의 태권도는 이미 세계화에 성공했고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으며, 이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1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허건식 박사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방안으로 긍정적인 인식과 결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기원의 특별심사와 태권도 단체의 부정과 갈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접수 결과, 태권도가 2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사유화를 통해 각종 대회에서 심판을 매수, 조정했다.
예와 정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태권도의 모습은 초라하다.
태권도의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만을 위한 일은 아니지만 내년도 국가 태권도 지원 예산이 대폭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국기원을 성지로 생각한다. 그러나 태권도인들은 그들에게 보여줄 성지의 모습을 마련하지 못했다.
태권도장의 영업을 위해 태권도인 스스로 학교체육에서 태권도를 가르치지 말도록 한 결과가 우리나라 일반 성인들이 태권도를 하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외국에서는 학교체육 시간에 전 학생이 국기교육에 참여하고 배운다. 유럽의 축구, 중국의 무술, 미국·쿠바의 야구, 일본의 스모, 부탄의 양궁, 인도의 하키 등이 있다.
결국 태권도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국가를 위한 것인지, 태권도인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2002년도에 KBS 일요스페셜에서 방영한 '세계 태권도 종주국에 던지는 질문'에서 미국국가대표까지 지낸 공인 6단 실력의 이화여대 스티븐 케이프너 교수는 “한국의 일반인들은 태권도에 관심이 없다”며 일침을 놓았다. 14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변했는지 생각해볼 때다.
태권도는 우리의 국기일까?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체육시간에 태권도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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