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시 문화예술과와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대전예술가의집 명칭변경 설문조사’와 관련해 당시 부정한 방법으로 설문 참여를 독려한 정황이 최근 밝혀졌다.(본보 24일자 8면 보도)
업무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명칭변경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고 IP 하나당 한 번밖에 못하는 원칙을 깨고 중복투표를 하는 방법까지 알렸던 것.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은 “이건 여론을 조작한 것”이라며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정당성을 거쳐서 정당한 방법으로 옳다는 것을 입증하고 설득과 대화를 해야지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분명히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문화적인 발상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청 감사과에서 감사를 해야 하고 문체국에서도 자체감사를 실시해야 된다”며 “여론을 조작하려 해 시민들의 참여의지를 꺾어버린 점에서는 시와 문화재단 다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명칭변경에 대한 설문조사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 만큼 중복투표를 했다면 IP주소가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여론을 왜곡하는 조직적인 기만행위를 벌였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감사관실에서는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사 업무 담당자는 “ 명칭변경 설문조사가 법적으로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 관계자의 지시에 의해 추진된 것도 아니어서 감사실에서 조사할 근거가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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