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호남선 고속화 등 10대 현안 지원 당부
권선택 대전시장과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6일 정책 협의를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해 주목된다.
지난 4.13총선에서 대전의 국회의원 의석은 지난 선거때보다 한 석이 증설됐고, 더민주가 4석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지역 주도권을 상실한 위기에 처하면서 시정을 비판하는 이슈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선거 후 첫 협의임에도 현안 지원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총선에서 권 시장의 시정에 대한 날선 대립각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에 견줘보면 눈여겨볼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인사말에서 “시장께서 임기 중반을 맞이한 만큼, 단기와 중장기 해결과제를 구분해 대전시와 시민, 국회의원이 소통해 통합된 힘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을 넘어 초당적 협력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밝혔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도 “시정과 관련 정치권과 국회의원들이 당을 뛰어넘어 도와줄 수 있는 상시적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전시정이 안정적으로 원활하게 추진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역시 “20대 국회 시작 전에 권 시장과 공직자들께서 당선자들을 초청해 시정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감사하고 시기적절한 일”이라고 평하며 “대전시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고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은권 대전 중구 당선자는 한술 더떠 “새누리당과 당을 달리하지만, 대전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초당적으로 대전의원들이 뭉쳐서 함께 활동했으면 하는게 당선자로서의 소감”이라며 “박병석 의원이 의장이 되든 안 되든 중심축이 돼 이끌어가주길 기대한다”고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더민주 조승래 유성갑 당선자는 협력하는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대전은 여야가 3대 4로 갈렸지만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힘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 박병석 의원이 앞에서 잘 리딩해주시면 제가 막내돼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국회의원 당선자들 중에 행정 경험이 많은 이들이 다수고, 공약이 시정 현안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 필요한 국비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도 국회의원을 지냈던 사실을 언급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문제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맞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귀찮게 하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 시장은 또 호남선 고속화를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추진, 옛 충남도청부지 활용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등 10대 사업에 대한 정치적 뒷받침을 당부했다.
다만, 당선자들은 시 현안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박병석 의원과 이은권 당선자는 도시철도 2호선 원안 추진과 동시 개통을,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과 이장우 의원은 회덕IC 건설·국도 17호선 우회도로 사업의 동시 추진 및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를 위한 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각각 촉구했다.
정책 협의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정 현안에 대한 당선자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