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와 정부대표로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
더민주 김종인, 국민의당 안철수,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 등 4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 여야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공식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와 추모공연, 유족 인사,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진정한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야 하고, 그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장은 김대중이 꿈꾼 나라를 완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가 반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추도사에 나선 노무현재단의 첫 번째 후원 회원인 최수경 씨는 “당신을 통해 우리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총선은 시민의 힘과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줬다”며 “2017년에는 당신과 같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유족 인사말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많은 행사들을 준비해주시고 참여해주신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지역 사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며 짧게 인사말을 마쳤고, 지난해와 같은 비판 발언은 자제했다.
이번 추도식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들에 대한 추모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문재인 전 대표와 정청래 전 의원 등 친노 인사들에게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표창원 당선자 등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도 사진 촬영 요청이 잇따르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는 등의 고성과 야유가 난무하고 길을 막기도 하면서 수난을 겪기도 했다.
3당 지도부는 이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정 원내대표를 제외한 야권 주요인사들은 권 여사와 함께 사저에서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친노(親노무현)계 주요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의 행보도 눈길을 받았다. 이들은 퇴장 때 추모객들로부터 각각 연호를 받았다.
이번 추도식은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2만여 명의 추모객들이 몰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을 같이 했든, 달리 했든 우리나라의 최고 정책결정자로서 대통령은 큰 의미”라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대통령 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추도식을 하면서 한 가지 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소망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친노라는 말로 그 분을 현실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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