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민황이와 만황이 부부가 갓 태어난 새끼 황새 2마리를 돌보고 있다. |
45년 만에 황새가 한반도에 복귀하게 된 첫 사례
예산이 황새 서식의 최적지임을 다시금 입증
예산황새공원에서 지난해 9월 자연 방사한 황새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2세 부화에 성공했다.
황새 부부는 지난달 7일 예산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짝짓기 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지난달 16일 산란을 시작해 총 2개의 알이 확인됐었다. 황새 부부가 알을 돌본 지 35일만인 지난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새끼 황새 2마리가 태어났다.
이번 부화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한 쌍 중 수컷 황새가 1971년 4월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데 이어 나머지 암컷 1마리도 1994년 죽으면서 국내에서 멸종된 이후 자연에서 짝짓기를 통해 부화에 성공한, 45년 만에 한반도에 황새가 복귀하게 된 역사적인 첫 사례다.
특히 북한 개성과 해주 등 황해도 일대를 돌아다니다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온 암컷 민황이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사실상 귀소본능이 강한 황새의 한반도 텃새화의 시작이자 예산군이 황새 서식의 최적지임을 다시금 입증한 것.
군은 민황이와 만황이 황새 부부의 2세를 비롯해 번식장 및 단계적 방사장에서 부화한 11마리 유조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다.
또 유조 황새가 자연에서 잘 적응하고 먹이 섭식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주변 생태계 복원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울러 황새 부부의 유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특별 영양식 제공과 함께 역사적인 장면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예산황새공원 개원일(6월 9일)과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되는 제68회 충남도민체육대회의 성공기원을 염원하는 뜻에서 광시면 장전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성조 2마리를 오는 31일 방사한다.
황선봉 군수는 “대한민국 황새마을 예산에서 고귀하고 소중한 생물 문화재 탄생을 이루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화된 황새가 무럭무럭 자라서 생태적으로 건강한 우리 군의 들녘에서 자유롭게 서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예산=신언기 기자 sek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