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
식욕부진은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보통 항암치료 중이나 항암치료 후 진행성 암 환자에게 나타나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한다. 암 관련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는 진단시 15~40%를 차지하며, 진행암의 경우는 80% 이상까지 증가한다.
암과 관련한 체중감소에 있어 식욕부진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며, 이를 암성 식욕부진 악액질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종양질환의 진행과 결과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종종 암환자의 사망에 기여하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암환자 식욕부진 악액질 상태의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는 스테로이드,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등을 투여하게 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삶의 질과 식욕을 향상시켜줄 수는 있으나 대사 및 감염 부작용의 한계 때문에 단기간 사용에 한하여 가능하고, 메게스트롤은 식욕을 향상시켜주나 수분저류 및 정맥색전증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한약이 암 환자 삶의 질에 미치는 효능에 대한 연구들은 이미 많이 진행되었다.
황기를 기본으로 하는 약물을 현저한 식욕부진이 있거나 과거 6개월간 5% 이상의 체중감소가 있었던 치료 불가능한 성인 암환자들에게 3주간에 걸쳐 하루 3회 경구 투여시킨 결과, 식욕부진 정도가 평균 6에서 4로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고, 최대체중의 중앙값 또한 54.6kg에서 55.6kg으로 증가하는 결과가 별다른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산양삼 성분의 약침을 자율신경이 위치하고 있는 척추 주변의 경혈(화타협척혈)에 주입할 경우 암환자의 식욕부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 또한 발표되었다.
현재 동서암센터에서는 암성 악액질 및 식욕부진 개선을 위해 인삼 주 성분인 독삼섬수단, 황기 주 성분인 황기부정단, 공사인 주성분인 촉식탕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들이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받은 후 진행성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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