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대전·충청지역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가 56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4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청 접수가 진행 중인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9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ㆍ가족모임, 더불어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민간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3차 피해 접수를 끝으로 올해부터 신고를 받지 않자 지난 1월 가습기 살균제 민간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 현황을 보면, 이 기간 동안 320가족, 총 566명의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41명에 달한다.
월별로는 4월이 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1월(200명), 2월(15명), 3월(31명) 순이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기업들의 사과가 이어지면서 4월에 피해신고가 집중됐다. 1월에는 정부의 피해신청 마감 소식에 신고가 몰렸다.
대전·충청지역에는 총 56명이 신고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3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24명, 대전 19명, 충북 11명, 세종 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대전(2명)과 충남(1명)에서만 접수됐다.
현재 공식 집계된 대전과 충남, 충북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74명이다. 이 중 25명이 숨을 거뒀다. 대전 38명(사망 15명), 충남 21명(사망 8명), 충북 15명(사망 2명) 등이다.
가습기 살균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피해 신고 관련 안내·접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신고를 하려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서를 받아 작성 후 필요서류와 함께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편한 접수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4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를 물어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바로 안내되지 않는다. 또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를 검색해도 자세한 신고방법이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인구가 900만~10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고농도로 노출되거나 건강피해를 경험한 잠재적 피해자가 30~230만명에 이르는 추산을 할 수 있다”며 “정부는 단순히 피해신고를 접수받는 것보다 병원기록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