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기본계획 수립후 공청회 개최키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일부 노선의 수정 움직임을 놓고 반대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전시가 입장 표명을 유보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통수요 중복노선 수정 등 트램 기본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종태 서구청장이 도시철도 2호선의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서구지역 도로주변에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진잠동과 관저동, 가수원동, 정림동, 도마동, 변동 등에 내걸린 플래카드에는 대부분 ‘도시철도 2호선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라’는 문구로 채워졌다.
기존 도시철도 2호선 노선에 포함된 이 지역은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구간과 교통수요가 중복된다는 분석에 따라 대전시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사업시기 조절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플래카드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변경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단체 행동까지는 아니지만, 대전시에 보내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의 착공연기 움직임에 따라 장종태 서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강조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칠 것을 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포기한 심각한 밀실행정”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 추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자치구와 시민단체의 의견에 대해 당장 입장을 표명하거나 트램 건설 추진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직 확정되지 않은 트램 노선을 놓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개할 경우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교통수요 중복 구간을 2단계로 사업시기를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6~7월 트램 기본계획안이 나오면 공청회를 열고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 일부가 충청권광역철도와 중복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시기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시기 조절구간은 가수원~서대전역 구간(4.8㎞)으로, 1단계(2021년 착공)에서 2단계로(2025년 이후)로 착공 시기를 미루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시기 조절을 검토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고가방식에서 노면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해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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