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누리당 총선 출마자들 하마평
차기 지선·총선 출마 염두 행보 해석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새누리당 인사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19일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0일로 마감되는 지역위원장 공모 중 대전지역에는 4ㆍ13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당 후보자 외에 최대 5명 정도가 더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비(非) 국민의당 출신 지원자들의 정당은 대부분 새누리당이다.
그 출발은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사장이 끊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8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지인 등에게 책임있는 정치를 하고 싶었으나 새누리당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김 전 사장은 ‘당적 변경의 명분이 없고, 정치도의에 맞지 않는다’라고 국민의당행을 만류하는 정치적 은사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조언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염 전 시장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한 김 전 사장의 본인의 발언을 스스로 번복하는 경우라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4ㆍ13 총선에서 유성구 등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출마자들 중에 두세명 정도가 더 국민의당내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위원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새누리당 출신들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하려고 하는 것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이나 선출직 경력자 등이 지닌 당내 역학구도를 뛰어넘기 어려웠던 탓으로 해석된다.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경선에서 컷오프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 출신들의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응모에 대해 차기 지방선거나 총선에 후보로 나가기 위해 당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국민의당내 일각에서는 당이 지역위원장 지원 자격을 외부 인사에게도 공개한 것은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기 위한 것인 만큼, 심사에서 출마를 위해 당적을 바꾸는 철새 정치인을 가려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김영환 의원이 지난주 대전에 들려 염홍철 전 시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의원과 염 전 시장이 만난 것은 김 전 사장을 비롯한 가신그룹의 국민의당행을 주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염 전 시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언질도 하지 않았고, 저는 새누리당을 탈당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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