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정민, 보림, 2012 |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 제목에서처럼 '고전의 독서법' 왠지 딱딱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이러한 염려를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자신의 딸 벼리를 키우면서 독서, 즉 책읽기에 대해 느끼고 평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독서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어린이도 쉽게 읽고 실천할 수 있도록 쉽고 편안한 문체로 자세히 안내하여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이 책은 먼저 '책이야기', '책, 어떻게 일어야 할까', '책 아닌 것이 없다'라는 주제로 나누어 다섯 수레의 책, 책을 대하는 태도, 꼼꼼이 읽을까, 많이 읽을까 등 독서태도와 방법에 대해 선현들의 독서예시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고전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와 달리 어린이들도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 자연스럽게 고전에 빠져들게 유도한다.
저자는 독서란 넓은 의미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세상의 변화가 빠를수록 독서의 중요성도 더 커져가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특별히 고전에 대한 내용보다는 옛 성현들이 독서를 어떠한 방식으로 하고, 얼마나 독서에 몰입했는지 구절구절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고전이 어렵고 독서가 힘든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보면 아주 재미있고 충분히 흥미를 갖게 되어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공부해 온 고전문헌을 바탕으로, 우리 선조들이 책과 독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찬찬히 들려주고 있다. “좋은 책은 나를 달라지게 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나는 더 이상 책을 읽기 전의 내가 아니지. 눈빛이 달라지고, 마음속에 무언가 뿌듯한 것이 들어앉게 된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는 훈련을 되풀이하다 보면 처음에는 지루하고 힘들어도 어느 순간 시원스럽게 뻥 뚫리는 느낌을 가게 되지.”라며 마치 딸과 대화하듯이 저자는 권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실천하여 깨닫는다면 꿈을 실현하는 데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 공부에 바빠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통해 우리 선현들은 책을 어떻게 읽었고,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함께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예전에는 책읽기가 공부의 시작이고 끝이었다. 책읽기는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상이었다. 요즈음 우리와 다른 것은 기본 단계에서 이 책 저 책 마구 읽지 않고, 읽어야 할 고전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어 세상의 지혜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인간의 삶은 기본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책읽기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삶을 기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공부는 왜 하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 보며, 책읽기가 만물박사, 척척박사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현들의 지혜로운 말과 좀 더 친해져 어려운 것을 쉽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일목요연한 상태로 옮겨가는 슬기를 배우기를 바란다.
홍성미·한밭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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